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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7-01, 10:09:17 에 임문수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정치] 민주당과 노무현이 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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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한국의 정치에 극도의 실망을 느끼고 있는 시민입니다.
급기야는, 어느 정당이 집권하건 다를 게 없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고, 차라리 비민주적 방법으로라도 깨끗하고 소신있는 정권을 창출하여 기존 정치인의 대부분을 갈아치우고 새로운 인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새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세간의 농담이 더 솔깃해지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남북통일을 위해, 개혁을 위해, 어설픈 노력이라도 더 했다고 보이는 민주당, 그리고 못된 편파적, 기회주의적 언론에 당당히 맞서 싸우는 노무현 후보의 안스러운 모습을 보며, 민주당에 두어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1] 이번 서해교전 사태에 관한 것입니다.
국민들은 대부분이 햇볕정책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그저 '아량'만 베푸는 것에 반대합니다. 배은망덕하다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민간차원 또는 당차원에서라도 반드시 한번쯤은 국민감정을 북쪽에 표출해주어야 합니다. 예컨대, 시민단체들의 성명 발표나 옥외집회를 통한 궐기대회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 국민감정을 무시하는 '너무나 앞서가는' 시대 초월적인 대외정책은 지지를 얻기 어렵습니다.
노무현 후보는 보수적 시민들의 표를 얻기 위해서라도 이를 검토해보아야 합니다.
[2] 당 쇄신에 관한 것입니다.
요즈음 민주당은 어떻게 해야 당을 쇄신하고 국민들의 지지를 획기적으로 제고할 수 있을 지 고민중입니다.
그러나 너무 안일하고 아전인수식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국민들 다수가 여야 모든 정치인들에게 혐오감을 갖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자발적인 환골탈퇴가 어느 천년에 이뤄지겠느냐고 웃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사는 방법은 '죽기' 또는 '망하기'를 각오하고 그야말로 뼈와 살을 깎는 결단을 해야 합니다.
예컨대, 모든 국회의원들이 지구당을 해체하고 중앙당만 존속시키고 불필요한 조직을 일소하며 돈 적게 드는 정치를 하기로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떠한 인물이든 공식적인 경로를 통하지 않고는 접촉하지 않으며 소속의원이 기업측 인사를 만나는 장소를 정해두고 그 장소는 24시간 공개하는 것을 국민 앞에 서약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그 약속을 어기는 의원은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기로 하는 것입니다.
또한 소속 의원은 모두 그 일가족 친척의 재산 변동 상황을 샅샅이 공개함은 물론 임기중에 그 재산 취득을 원할 경우 그 경위와 목적을 공개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못해먹겠다고 할 지 모르나, 현재 국회의원들은 다음 선거에서 사용할 '실탄'마련 때문에 돈을 모으려고 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그 돈 모으기 보다는 이렇게 국민들의 신뢰를 전폭적으로 얻을 '결단'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재산을 모으지 말고 신망을 모으시기 발랍니다.
또한 한나라당의 호응 여부와 무관하게 민주당 의원들은 '선거에서 질 각오'로 절대로 국민과 국가를 분열시키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한 달에 한번씩 전의원들이 모인 곳에서 국민들에게 성명을 내십시오.
지역분열을 일삼는 정치인들은 스포츠쉽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히딩크에게서 국민들이 찾은 기쁨이 무엇입니까 ?
지연 학연 혈연을 무시하고 솓아지는 비난이나 훈수를 마다하고 소신껏 그 정치노선과 정책을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인사 등용에서 최우선적으로 현재의 실력과 능력을 기준으로 하고 명문대 명문가 출신 운운하는 모 후보와는 정반대의 정책을 견지하시기 바랍니다.
평범한 시민이 명문대 명문가 출신보다는 훨씬 많다는 점을 아십시오. 그리고 그런 출신들도 명문 출신보다 능력과 실력이 탁월한 사람도 있음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솔직이 말해서 월드컵에서 보여준 히딩크의 소신과 철학을 벤치마킹하면 민주당의 승리비책이 나올 것입니다. 형식이나 시늉만 해서는 국민의 분노에 직면할 것이고 일시적 미봉책이어도 그럴 것입니다.
밑 바닥부터 수백녀 뒤까지도 그렇게 멋진 실천을 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남의 탓만 하지 말고, 스스로 과거의 썩어빠진 타성에서 탈피하되, 보통 수준이나 예상 가능한 수준이 아닌 파격적이고 180도 달라진 자기 개혁부터 하십시오.
그리고 이 과정에서는 일부 정치인이 희생을 해야 할 각오가 필요합니다.
다시말하건대 '죽어야 산다'는 말을 명심해야 합니다.
지금으로선 민주당이 "개혁의 지속" 운운할 상황이 아닙니다.
꼭 그리 해보십시오. 여기서 제안한 내용이 불충분하거나 부적합한 것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당에서 수정하고 보완하거나 유사한 취지의 다른 대안을 모색해보십시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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