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어렵게 돌아가지 않아도 되는데 어렵게 돌아간다면 그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다할 것이다. 하지만, 돌아가야할 길을 돌지않고 가려다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이는 앞의 판단보다 더 어리석은 판단일 뿐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내 판단이 짧았던 탓일런지는 모르겠으나, 역시 노무현후보는 대통령감이 되질 못한다. 그 그릇이 크지 못하며, 그 능력이 크지 못하며, 그 움직임이 크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에 대한 개인적인 희망과 기대는 불과 2개월여만에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다.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나 자신의 어리석은 판단때문이었다.
노무현 후보가 그 능력이 되지 못함에도 지지한것은 나 자신이었으며, 민주당이 그 능력이 되지 못함에도 기대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그 어떠한 전략이나 전술같은 어떤 계산도 필요하지 않다. 바로 내 잘못이기때문에....
지난 5월 초 서울의 민주당 경선당시 참으로 많은 희망을 가졌었다. 이회창과 한나라당같은 사람들이 무너질 것처럼 보였기때문에, 제대로 된 정의가 바로 설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5월의 햇살은 그 어느때보다 따사로웠으며, 그 어느때보다 밝고 맑은 것이었다. 하지만, 광주의 엄청난 피는 5월의 맑고 밝음을 아직도 제대로 보여지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지난 6월, 민주당은 개인적인 바램대로 크게 무너졌으며 어떤 새로운 길을 찾기위한 민주당만의 제3의 길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리하지 못했으며 내가 아닌 남의 탓으로만 모든원인을 돌렸다. 결국, 국민도 없었고, 국가도 없었다. 고구려, 발해가 무너지는 모습이 연상되는것은 왜일까? 참으로 안타깝고 안타까운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
돌이킬수 없었던 국민들의 선택은 월드컵이라는 큰 희망에 기대게 했으며, 우리의 대표선수단은 그 어떤 누구보다 화려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표선수단은 우리의 희망이었고, 우리의 꿈이었으며, 우리의 영웅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정치는 오늘 지금 이시각도 후퇴하고 있으며, 그 선두에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가 서 있다. 그들은 개혁과 변화를 왜쳤지만, 구태를 재생시키는 매개자 역할밖에 하지 않았으며 않고 있다. 국가의 큰 기운은 다시한번 벽에 부딪쳤으며, 많은 사람들은 그 큰 벽을 현실이라 부르며 허탈해 하고 있다.....
노무현 후보님께....
참으로 유감입니다. 적어도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길 바랬지만, 역시 현실은 현실이었습니다. 벽은 높았고, 우리는 넘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많은 반성이 머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제 스스로를 반성하며, 지금부터는 더 신중하고 깨끗한 눈을 가지도록 노력하여야겠다고 더 밝은 눈을 가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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