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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3-12, 01:02:48 에 sejune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한나라당] [흔들리는 대세론] 한나라 거센 "반이회창"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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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중앙일보]
한나라당이 심각한 내홍으로 빠져들고 있다.
박근혜(朴槿惠)의원의 탈당으로 동요하기 시작한 한나라당은 김덕룡(金德龍)의원의 탈당 결심, 홍사덕(洪思德)의원의 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포기로 분열이 촉진되고 있다.
급기야 11일엔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당 운영 방식과 정치 스타일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당의 수석부총재격인 최병렬(崔秉烈)부총재를 비롯한 일부 의원이 李총재의 측근 정치를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당 내분이 이제 권력투쟁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셈이다.
崔부총재는 당내 비공식 라인이 李총재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공식 라인이 누구로 구성돼 있고, 어떤 일을 했는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대로 가면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경고했다.
洪의원은 李총재에게 당무에서 손을 떼고, 대선 전에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라고 요구했다.
李총재 측근들이 당 의사 결정에 미치는 입김을 원천적으로 제거하려는 것이다.
김만제(金滿堤)의원도 "李총재가 대선 전에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해 앞으로 자신은 총재가 아닌 후보로 뛸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진들의 이같은 비판은 소장파와 비주류 의원들에게 즉각 영향을 미쳤다.
李총재 측근들에 대한 인적(人的) 쇄신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김원웅(金元雄)의원은 "李총재가 5,6공 수구세력에 얹혀 편향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李총재는 편협한 태도로 당을 운영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李총재가 아부를 좋아하니까 기득권 유지에 급급한 사람들이 장막을 치는 것 아니냐.
대폭적인 물갈이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상섭(徐相燮)의원은 "민정계 중심의 기득권 세력이 李총재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며 "인적 쇄신이든,정풍(整風)운동이든 정당 민주화를 위한 몸부림이 있어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준표(洪準杓)의원도 "1997년 당내 갈등을 야기하고 대선 패배를 초래한 원인이 이른바 李총재 측근 7인방이었는데 이번에도 중진 2~3명과 측근 4~5명이 그때와 똑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래선 안된다"고 말했다.
30~40대 의원.지구당위원장들은 쇄신 운동을 전개하는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래연대 소속 의원.지구당위원장들은 李총재에게 비선.측근 정치 탈피, 오는 5월 전당대회에서 집단지도체제 도입 등을 건의하는 문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李총재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지는 미지수다.
측근들을 비롯한 주류에선 "일부 인사가 내년 대선 후 당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금 밀리면 대통령이 되자마자 레임덕을 맞게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대로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李총재가 포용력이 없고,3金을 닮았다"는 비판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洪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의 탈당 도미노 현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여기에 한나라당 내분의 심각성이 있다.
이상일 기자 le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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