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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4-02, 09:03:21 에 nunnara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한나라당] 이 총재로는 정권교체 희망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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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마이뉴스]
"이 총재로는 정권교체 희망없다"
이부영 의원,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
이부영 한나라당 의원이 "이회창 총재가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가 되면 정권교체의 희망이 없다"며 대선후보 경선 출마의지를 밝혔다.
이 의원은 4월 1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회창 대세론'은 이미 의미가 없어졌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후보를 바꿔야 한다는 입장에서 경선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일 오전 9시30분 중앙당 기자실에서 당내 인사로는 처음으로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또 이회창 총재도 3일 오전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어서 민주당에 이어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나는 이 총재의 경선 들러리가 아니다'
이부영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회창 총재는 국민 통합의 리더십이 아니라 갈등과 대립의 리더십"이라며 "남북, 교육, 노동, 실업, 복지 문제 등에서 이 총재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이번 경선에서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하는 정책을 가지고 당당하게 대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이 총재는 당의 기득권을 가지고 있고, 당내에 많은 인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바람을 일으킬 자신이 있다"며 "중도에 (후보를) 그만두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 총재의 경선 들러리'라는 의혹에 대해 "어차피 강자가 있는 당에 다른 사람이 나오면 그런 얘기가 나오기 마련"이라면서 "그러나 앞으로 두고봐라.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의원은 여의도에 경선캠프 사무실을 마련 중이며 대변인에 안영근 의원을 내정하는 등 선대본부 구성도 서두르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이 의원과 목소리를 같이 했던 당내 개혁세력 의원들이 대거 이 의원을 지원하고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의원은 자신을 '당내 개혁세력의 대표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나는 독립운동과 민주화 운동의 정통의 맥 속에서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 출마하는 것"이라며 "내일(2일)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백범 김구·장준하 묘소와 4·19 묘역, 부산 민주공원, 광주 5·18 묘역, 서울 국립묘지를 참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경선 일정이 너무 급박하게 잡혔다"며 "인천, 울산, 제주, 강원도 등에서 경선후보가 정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선거인단 모집공모가 마감된 것은 코미디 같은 일로 굉장히 분노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의원은 "최대한 후발 주자군의 여건을 배려해줘야 한다"며 경선 일정 연기 등의 내용을 담은 '국민참여경선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당 통합선관위'에 제출했다.
이 의원은 이 문건에서 "공모 당원 모집 방식에서 '입당원서'를 제출받고, 총재의 사진이 인영된 당원증을 교부하는 방식은 일반 국민들에게 부담감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법리적으로는 총재 역시 참여 예상 '후보의 한 사람일 뿐'이라는 점에서 공정성 시비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밖에도 △국민참여경선 홍보 미흡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지역 공모마감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법정 홍보물 제출 기한 연장 △경선 일정 1주일∼2주일 연기 △'입당원서' 대신 '참여지원서' 방식 채택 △지구당 개별 방문 절대 엄금 △합동 연설회 중심 운영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당 통합선관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경선일정 연기를 제외한 이 의원의 모든 요구 사항을 수용했다. 김문수 제1사무부총장은 이날 당 3역회의에서 "경선 일정 1주일 연기에 대해서는 이미 경선 선거인단이 모집되었고 확정되어 당사자에게 통보되는 등 상당한 실행에 들어가 있으므로 연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장 후보를 노렸던 이상희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후보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경선 출마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탈당을 시사했다가 이 총재의 수습안으로 탈당을 보류하고 있는 김덕룡 의원은 '지방선거 후 경선'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 요구의 수용 여부에 따라 출마 여부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다시 탈당까지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으나 일단 이 총재가 비주류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한 수습안을 내놓았기 때문에 탈당의 명분이 약해지면서 경선 참여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미 대선후보 경선 참여를 강력하게 시사했던 김홍신 의원도 후보 등록 마감일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최종 결단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오는 3일 후원회에서 경선 출마 여부를 최종 밝히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부영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출마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우리나라가 위중한 상태에 있다. 갈등과 대립의 정치보다는 세대간, 계층간의 국민 통합의 정치가 필요하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의 국기문란을 용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회창 총재가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가 되면 정권교체의 희망이 없다. 나는 당내에서 정책경쟁을 할 것이다. 남북, 교육, 노동, 실업, 복지 문제 등에서 나는 이회창 총재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계속해서 이회창 총재를 비롯한 주류 중심의 당론과 다른 주장들을 해 왔다. (이번 경선에서)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하는 정책을 가지고 당당하게 대결하겠다."
- 이회창 총재가 후보가 되면 정권교체가 힘들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이 총재는 이미 리더십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 총재는) 국민 통합의 리더십이 아니라 갈등과 대립의 리더십이다. 이회창 대세론은 이미 의미가 없어졌다. 그것은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반사이익에 의한 것일 뿐이다."
- 그러나 이회창 총재는 지난 5년간 당을 장악해 왔다. 이 총재를 이길 수 있겠는가.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다. 이 총재는 당의 기득권을 가지고 있고, 당내에 많은 인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당심일 따름이다. 국민의 마음인 민심은 이회창 총재로는 정권교체가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당심과 민심이 괴리되어 있다. 민심을 가지고 왜곡된 당심을 바꿔내겠다. 바람을 일으킬 자신이 있다. 중도에 (후보를) 그만두는 일은 없을 것이다."
- '후보교체론'을 주장하는 것인가.
"'후보교체론'이란 용어는 잘못됐다. 이 총재는 아직 한나라당의 후보가 아니다. 그러나 편의상 그렇게 표현한다면 그렇다. 한나라당도 변하고, 후보도 변해야 한다. 정권교체를 위해 후보를 바꿔야 한다는 입장에서 경선에 출마하기로 했다."
- 경선 출마를 언제 결정했나.
"작년 내내 재벌정책이나 법인세 1% 인하, 교육 정년 연장 문제 등 도저히 이런 식으로 나가면 다시 과거로 회귀한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남북문제에 관해 이 총재가 저런 사고나 정책을 가지고 있다면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 며칠 전 지리산에 다녀온 것은 최종 결심을 하기 위해서였나.
"그렇다. 지리산에 가서 마음을 정리하고 밤에는 조용히 묵상도 했다. 또 스님들과 재야 인사들을 만나 여러 가지 말씀을 들었다."
- 당초 6월 지자체 선거 이후에 경선을 하자고 주장했다가 다시 지자체 이전에 하는 것으로 생각을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
"당내 원외위원장과 의원들이 당 지도부와 후보 없이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다. 나는 그런 우려가 타당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 총재 가지고 안된다면 경선에서 다른 후보를 뽑아주게 될 것이다. 당내 위원장과 당원들이 다른 후보를 내세워 지방선거를 치러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선택할 것이다. 다른 위원장이나 의원, 당원들의 뜻이 내 개인적인 판단보다 우선한다.
그러나 경선 일정이 너무 급박하게 잡혔다. 인천, 울산, 제주, 강원도 등에서 경선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인단 모집공모가 마감된 것은 코미디 같은 일이다. (나는) 굉장히 분노했다. 5월 25일까지는 연기가 될 줄 알았는데 (선관위에서) 안 받아줬다. 다만 (선관위에서) 경선신청서를 바꾸고, 이미 마감된 지역의 모집공모를 복귀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이부영 의원의 출마가 이회창 총재의 들러리 아니냐'는 의혹도 있는데.
"김대중 대통령이 예전에 당에서 후보로 나올 때 함께 나왔던 다른 사람들을 두고도 그런 말이 있었다. 어차피 강자가 있는 당에 다른 사람이 나오면 그런 얘기가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앞으로 두고봐라.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그리고 이제 막 경선에 출마한 사람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후보가 얼마나 마음이 상하겠는가."
- 캠프에서는 어떤 의원들이 도와주나.
"안영근 의원이 대변인을 맡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일부 의원을 제외하고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만한 의원들이 나를 도와줄 것이다. 그러나 아직 이 총재와 불편한 관계를 갖고 싶어하지 않는 의원들이 많다."
- 주로 그 동안 이 의원과 목소리를 같이 했던 개혁세력 의원들이라는 말인데 그렇다면 이 의원이 한나라당 내 개혁세력을 대표하는 후보라고 볼 수 있나.
"지금까지 당에서 개혁세력의 대표라고 얘기되어 왔다. 그렇게 봐도 된다. 내일 출마 선언 뒤 백범 김구, 장준하 묘소와 4·19 묘역, 부산 민주공원, 광주 5·18 묘역, 서울 국립묘지를 참배할 것이다. 나는 독립운동과 민주화 운동의 정통의 맥 속에서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 출마하는 것이다."
- 선거캠프와 경선 비용은.
"여의도에 사무실을 구해 4일 개소한다. 오는 15일 후원회를 열 계획이며 후보기탁금은 선후배들이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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