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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3-22, 13:41:06 에 nunnara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한나라당] 하순봉 부총재 '쥐새끼'발언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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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마이뉴스]
하순봉 부총재 '쥐새끼'발언 일파만파
20일 춘천 발언...미래연대와 비주류 "부총재직 사퇴하라"
한나라당의 내홍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회창 총재의 최측근인 하순봉 부총재가 당내 비주류를 '쥐새끼'에 비유, 당내 소장파들이 하 부총재의 부총재직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하순봉 부총재는 지난 20일 춘천에서 열린 강원도지사후보 선출대회에서 "배가 흔들리면 쓸데없는 쥐새끼들이 왔다갔다 한다"며 "그래도 한나라당은 끄떡없다"고 말했다.
'흔들리는 배'는 한나라당의 최근 내분사태를, '쥐새끼'는 비주류 의원을 비유한 것이다.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19일 내놓은 당 내분 수습안에 대해 비주류 의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하 부총재의 이런 발언은 당내에서조차 '도가 지나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김덕룡·홍사덕 의원 등이 탈당을 시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 부총재의 발언은 결국 '당을 시끄럽게 하지 말고 나갈 사람은 나가라는 말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당내 소장파인 미래연대 소속 국회의원과 지구당 위원장들은 즉시 하순봉 부총재의 부총재직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하 부총재의 '쥐새끼' 발언과 관련 21일 오전 논평을 내고 "당의 쇄신에 역행하고 단합을 저해하는 해당 행위"라며 "하순봉 부총재가 스스로 부총재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의 위기가 '국민의 여망을 바탕으로 우리 당을 발전시키고 나아가 정권교체를 이룩하고자 하는 충정'을 '쥐새끼들의 경거망동'쯤으로 여기는 하순봉 부총재와 같은 분들의 인식에서 출발했다"며 "최근 당내 위기와 관련 자숙해야 마땅한 처지에 있는 하 부총재가 국민 모두를 실망시킨 이회창 총재의 기자회견에 이어 이런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했다는 점에 대해 우리는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하 부총재의 부총재직 사퇴 촉구에 이어 "구당과 정치 발전을 위해 단호히 나설 것임을 천명한다"며 "미래연대는 물론 당의 쇄신을 바라는 모든 분들의 힘을 모아 결연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태가 이에 이르자 하순봉 부총재도 이날 오전 춘천 발언에 대한 해명자료를 내고 "어려움에 처한 당의 단합을 호소했으나 앞뒤가 생략된 표현으로 진의가 잘못 전달되었다"며 "당의 단합과 결속을 위해 애쓰는 당원 동지들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하 부총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 관계자들은 사태의 심각성에 비추어 하 부총재가 결국 부총재직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당의 한 관계자는 "하 부총재가 실언을 한 것이라기보다는 그 동안 억눌러왔던 주류측의 감정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해 향후 비주류와 주류간의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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