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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3-29, 11:24:41 에 촘스키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정치] 색깔론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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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가 연일 색깔론공세를 펴고 있다. 참으로 경악할 일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자의 입에서 저열한 수준의 말들만 쏟아지고 있으니. 이성이 있는자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마구 퍼붓고 있으니 그 잔인하고 섬뜩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가만히 손놓고 있을수도 없는 일.
지금 이인제의 색깔공세의 근거는 십몇년전 노고문이 한 발언과 현재 자신이 제시하고 있는 정책일부이다.
먼저 현대중공업파업당시 한 발언을 당시 군사독재 상황이라는 맥락을 제거한채 일부 문구들을 가지고 급진좌경의 근거로 들고 있다. 이에 노고문은 당시 폭압적인 상황에 대한 비유적상징이라고 대응하고 있다. 이런 대응으로는 무언가 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몸부림칠수록 더욱 빨리 빠져드는 늪같은 느낌!
이 쟁점에서 중요한 것은 당시 상황을 강렬하게 인식시킬수 있는 발언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폭압적인 상황이라는 추상적인 말대신에 폭압적인 상황자체를 구체적이고도 간략하게 드러낼수 있는 말들 말이다. 예를 들어 당시는 전두환의 4.13호헌조치에 대해 전국민이 저항하는 상황이었다. 그것도 길거리로 뛰어나온 시민이 모여든 구름같았다. 이런 상황에서 노고문의 그같은 발언은 시민들의 우뢰와 같은 지지를 받았을 것이다. 만약 이인제의 말처럼 노고문이 길거리정치,급진좌경정치인이라면 그 당시 호헌철폐와 직선제쟁취를 위해 길거리에 뛰어든 시민들의 행동은 전부 길거리정치로 비난받아야 되는지 준엄하게 따져야 할 것이다. 또 당시 이인제는 무엇하고 있었는가? 거의 모든 시민들이 길거리로 뛰어나오지 않을 수 없는 폭압적인 상황에서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그 당시 이인제의 행적을 소상히 추적하여 그 중에 시민들의 열망과 동떨어진 몇몇 행동들을 나열하고 그러한 행동은 시민들의 욕구와 열망을 대변해야 하는 정치인으로서 자기안일과 권력욕만 쫓는 기득,특권세력의 행동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따져야 된다. 그러면서도 이인제의 일부 행동을 가지고 노고문 자신이 이인제를 그런 수구기득권에 찌들어 있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너그럽게 품어줄 필요가 있다. 어찌 일부행동을 가지고 전체를 평가할 수 있느냐며 그것은 부분을 전체로 확대하는 메카시즘의 핵심적오류요 목욕물을 버리려고 하다가 애가지 버리는 어리석음의 오류가 아니겠느냐고 점잖게 이야기 하면 될것이다.
거기다가 당시 노고문의 발언에 대해 현재의 이인제씨와 같은 유사한 반응의 발언을 한 사람중 당시 군사독재정권을 상징적으로 대표할 수 있는 인물하나를 골라 이인제의 발언과 중첩시켜 이인제의 발언이 군사독재 탄압시절의 발언과 얼마나 유사한지를 보여주면서 이인제를 군사독재시절의 시민들이 혐오하던 인물과 오버랩을 시켜 당시
독재자들이 보여준 수법과 얼마나 유사한지를 생새하게 떠올리도록 해야한다. 그러면서도 잊지말아야 하는 것은 그렇다고 노고문은 이인제를 군사독재시대의 권력자들과 유사한 인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또한번 너그러움을 보여주어야 한다.
둘째 현재 노고문이 제시한 정책일부중 국가보안법에 대해 당론과 다를 뿐 아니라
급진좌경세력이 주장하고 있는 것과 같기때문에 당의 정체성과 배치될뿐 아니라 급진세력을 선동하는 정치인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까?
먼저 이인제고문이 제시한 정책중 당론과 다를뿐 아니라 수구기득권세력이나 한나라당의 정책에 가까운 정책일부를 선택한후 이 고문과 똑같은 수법을 써야한다. 이인제가 당론과 다른 정책을 제시하고 거기다가 한나라당이나 수구기드권세력과 동일한 정책을 제시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고 이인제의 논리대로라면 이인제는 한나라당이나 수구기득권세력의 일부로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준엄하게 따져물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노고문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된다. 단지 이인제가 제시한 정책의 일부가 한나라당이나 수구기득권세력과 유사하다고 해서 정책전체를 그런식으로 평가하지는 않는다면서 마찬가지로 너그러움을 보여야 된다.
그리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단체중 시민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단체일부를 거명한 후 과연 그러한 단체들이 급진좌경세력인지 생각을 분명히 밝혀줄것을 요구해야 한다. 그러면서 남북한 분단의 냉전적구도를 평화적구도로 전환하여 민족의 최대관심사인 통일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야가야 하는 것이 이 나라의 정치인이 취해야 할 자세임에도 불구하고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될 사람이 도리어 냉전적구도를 이용하여 자신의 입지를 넓히려고만 하는 처사를 꼬집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국가보안법의 최대피해자중의 한사람인 김대중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어떻게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사람이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고 노벨상까지 받을 수 있는지 물어면서 국가보안법의 허상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정계개편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노고문이 경선전에도 주장했고 경선중에도 계속주장하고 있는것이다. 그럼 경선에 참여한 시민들이나 당원들이 그 사실을 모를리 없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경선에서 노고문에게 표를 던진 사람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당을 깨자고 하는데 그 많은 표를 던졌단 말인가?
경선참가자들이 심판을 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정계개편론만큼은 노고문이 원론적인 차원에서만 발언을 해서는 안될 것 같다.
자신이 후보가 되면 공개적인 논의를 할 것이고 거기서 국민적지지와 당원의 지지가 있을 경우만 추진하겠다고 명확하게 선을 긋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그러니 이인제씨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국민과 당원의 지지가 없으면 할 수 없는 것이니 이인제의 말대로 그때가서 심판이 내려질 일이니까. 이인제가 당이 깨진다고 흥분할 일이 아니다라고. 정개계편론은 이인제가 후보가 되면 아예 추진하지 못할 것이고 노무현이가 후보가 되면 공개적으로 제안해서 합의와 지지가 없으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
사실 위에 늘어놓은 대응방안이 필요없는 상황이어야 함에도 한 사람의 비열함을 꾸짖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해야하는 노고문의 처지뿐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깨어있는자들의 착잡한 심정은 어떠할까? 아마 이인제는 후보사퇴를 하자니 자기에게 쏟아질 비난의 융단폭격을 감히 감당할 재주가 없어 경선참여를 계속 하기로 한 것 같으나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후보가 된 사람을 적극적으로 도울려는 마음은 없는 것같다. 자신이 후보가 되지 못하더라도 노고문을 흠집내어 지방경선결과나 정계개편시에 자신이 사용할 카드를 위해 나름의 명분을 축적하는 과정일 뿐이것으로 보인다. 오로지 자신의 권력욕을 위해서 민주당과 당원들 그리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을 욕되게 하는 행동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어거지를 써고 있는 이인제를 보면 분노를 넘어 처량한 느낌까지 든다. 위기때 그 사람의 진가가 나타난다고 했나?
저열하고 치졸한 작태야말로 이인제의 진가인가?
이인제라는 한 인간을 이번 기회를 통해 확연히 알게 된게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노고문은 어차피 한나라당과 한번 치러야 하는 일을 미리 치른다는 비장한 각오를 하되 차분히 대응하여 대선으로 가는 험난한 고개중 한고개를 무사히 건너기를 마음깊이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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