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고문님의 상승은 당연한 역사적 귀결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는 이미 5년전 대선에서 희망의 불빛이 지펴지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요새 감동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읍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걱정이 드리워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저는 금년 40세로 수년전부터 언론매체에서 386세대라 불리우는 사람이었읍니다.
82년도 서울의 모대학 공대에 입학하여 그 당시 언론,기성세대등등의 많은 사람들로
부터 빨갱이니 과격분자니등등의 공세와 탄압속에서 중도에 학업을 포기해야 했고,
이후 86년도에 지방의 모대학 의대에 입학하여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보려 노력하다
입학 2년 후배들과 졸업하여 우여곡절 끝에 개원의로 서민층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경남의 한 도시에서 살고 있읍니다.
수입은 기존의 노동자,농민,소상인들보다는 훨씬 많으나 언론매체나,시민단체등에서
왜곡시키는 액수의 1/3 or 1/4 정도이며, 제 주변의 많은 개원들의 수입보다는 많은 것으로 알고 있읍니다. 물론 아주 잘나가는 병원이나,성형외과,피부과등등 근자에 인기있는 과중의 돈 잘버는 부류들에 비하여는 또, 의약분업 이후 상당수의 약사들보다는 훨씬 적을 것 입니다.(구차한 이야기지만 왜곡된 보도등등을 정정하기 위해 기술함)
요새 의사들 사이에서는 다음과 같은 등식이 공공연하게 얘기되고 있읍니다.
* 노고문님의 대선승리 = 의사들의 죽음 = 한국 의료의 몰락 *
물론 의사들이 이인제씨나 이회창씨를 지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정치에 대한 불신감이,언론에 대한 불신이, 시민단체들의 편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읍니다.
또한 노고문님의 생각(일부)및 노고문님의 주변(일부)에 대한 의구심 및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학습효과입니다. 시민단체 및 일부 진보적 경향의 사람들에 의해 매도당한, 또 보수와 진보를 초월한 언론매체들의 파상공격(사실을 호도한 부분에 아주 많았음), 특히 진보적 언론이라 알려진 "한겨례"의 감정적,악의적 보도에 당해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의사집단의 대부분이 "조종사노조"와 비슷하거나 또는 조종사들보다도 더 나쁜
조건을 가지고 있는 이들도 많은 전문직 노동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집단내 일부의 일탈을 집단전체의 성격으로 규정지우며, 매도당한, 또 매도당하는 아픈 기억을 대부분의 의사들은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있으며, 이러한 두려운 기억들이 노고문님의 진보적 성향을 역사발전의 동력으로 생각지 못하고, 불완전한 진보주의자들의 생각과 동일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위와 같은 말도 안되는 등식이 점점 더 의료계에 팽배해 질거라고 생각됩니다.
심히 우려되는 사실입니다. 한 집단이 더군다나 사회내에서 일정부분의 역활이 있는
어떤 집단이...... 수구세력도 아닌.....
이는 정말 말도 안되는 현실입니다. 정말로 마음이 아픕니다.
이를 좌시해서는 안됩니다. 의사들의 수는 불과 7만2천밖에 안되지만,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고, 계속해서 해야할 필수불가결한 사회의 한 축이기 때문입니다.
40년동안 살아오면서, 특히 최근 2-3년간 격동의 시기(?)를 보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국가 및 저의 앞날에 대해 여러 가지 걱정을 하고 있읍니다.
노고문님을 존경하며, 사랑하는 마음은 깊이 있으나 적극적으로 표출할 용기도 없는
조그만 의생이 걱정되고 우려가 되는 점을 몇가지 아래에 기술하려고 합니다.
노고문님 캠프(특히,정책 및 기획을 담당하시는 분들과 노고문님), 노고문님을 지지하시는 모든 분들,또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를 열망하시는 모든 분들께서는 편견을 갖지마시고, 경청 및 비판 부탁드립니다.
첫째, 대한민국은 우리 민족의 선택의 여부를 떠나서 이미 자본주의사회입니다.
더군다나 고도화되어 가고 있는 세계자본주의의 한 귀퉁이에서 숨쉬고
있읍니다. 물론 자본주의사회라 해서 자본가만이 이 땅의 주인일 수는
없읍니다. 이 땅의 주인인은 노동자만도 아니고,농민만도,도시빈민만도
아니고 이 땅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모두인 것입니다. 자본가도,노동자도,
농민도,도시빈민도,자칭 중산층들도....
모두가 이 땅의 주인인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노고문님이 이념논쟁에 휘말리는 것을 볼 때, 아쉬움이 있읍니다.
물론 이는 이인제후보측의 공세를 위한 작전이지만, 여기에는 노고문님의 깊이
고민되지 않은 정책대안이 일부의 역활을 했을 것이고, 일부 지지자들의
좌편향적인 발언 및 글들이 그 빌미를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까지도 이사회는 Red complex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사회이고,
역사적 평가가 정확하게 이루어져야 겠지만 사회주의국가들의 퇴색도 깊이
고려되야만 합니다.
이런 이념논쟁은 당내 대선가도보다 이회창씨와의 본선대결에서 절대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이고, 더욱 중요한 사실은 국민분열을 초래할거라는
것입니다.
노고문님 캠프와 지지자들께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야 할 것입니다.
둘째, 기존 정치세력과의 교통정리입니다.
이는 저보다 많은 분들이 훨씬 잘아시고, 또 고민이 많았을거라 여겨 부연을
안합니다. 아무튼 명쾌한 정리가 필요하리라 사료됩니다.
이는 누구누구를 out시키려함이 목적이 되서는 안되고, 대선에서의 득표를
위해 기존의 정치세력 및 제단체들과의 합종연횡이어서는 절대로 아니 됩니다.
이전의 구태의 고리를 끊어내면서 포용과 결단으로 화합과 발전의 장을 열어야
할 대명제를 위함입니다. 또 집권후의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함입니다.
제가 말하는 기존의 정치세력은 기성정치세력뿐만이 아니라, 재야(민주노총,
시민단체..)를 포함한, 프로 및 아마츄어의 모든 제세력을 말하는 것 입니다.
셋째, 발전노조 및 민주노총의 파업투쟁을 보면서 심정적으로는 공감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려 및 의구심이 생기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국유산업의 민영화 문제, IMF 이후의 정리해고의 문제, 국내기업의 해외매각
문제등등의 문제들은 좀 더 심오한 고찰 및 역사적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문제
들이라 사료됩니다. 좀 더 심사숙고하면서 전문가들에 의한 연구 및 고찰을
필요로 해야 합니다. 노고문님께서는 노동자, 농민등 민중에 대한 애정이
깊으신 것으로 알고 입읍니다. 민중에 대한 애정은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있으시데,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고도의 자본주의사회, 고도로 분화되어가고
있는 역사속의 현재에서 그 들의 역할 및 위치에 대한 새로운 자리메김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더군다나 현재의 노동자, 농민단체는 70년대,
80년대,90년대 초반의 열악한 조건만 갖쳐져 있던 시대의 단체들이 아니고,
그 단체들은 이미 거대한 이익집단적 성향을 갖쳤고, 갖추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이익집단화가 그 집단들의 모든 부분을 말하는 것은
아님)
제시민단체들 또한 그렇습니다.
노고문님께서도 잘아시겠지만, 이미 상당수의 시민단체는 이익집단화되어
있고요, 그렇지 않은 제 단체들도 열악한 하부구조속에서 일부 명망가들의
이데올로기 및편향된 아집에 의해 정책제시 및 운영, 행동해나가고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할 것입니다. 또 그들이 주장하는 정책에
대해 진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의구심이 드는 경우도 종종
있었읍니다.
넷째, DJ 정부가 들어서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진일보한 것만은 누구도 부인치
못할 겁니다. 물론 실수도 있었지만..
하지만, 몇가지 주요정책과 권력주변부에서 부각된 문제들이 있읍니다.
대선가도에서 대국민 대화,유세등을 통해 이를 정확히 비판(비난이 아님)
해내고, 대안을 제시하셔야 합니다. 좀더 냉철한 관찰, 분석 및 고민이
필요합니다.
편향되어서는 정말로 아니 됩니다.
다섯째, 교육정책과 의료정책에 대한 재고가 필요합니다.
이는 저의 이해관계와 근접해 있는 문제이기에 객관적 고찰을 위해서
제가 생각하는 정책대안 및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언급은 피하겠읍니다.
단 한가지, 정확한 현실파악(이는 아주 중요함)과 전문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시민단체는 열정은 충분하나 전문지식이 부족하고, 감정과 편견이 앞서는
소수에 의해 왜곡되고 있고, 책임감이 결여되어 있읍니다.
<의약분업등 의료문제에 있어서는>
왜 현재의 상태로 의료가 왜곡되었고, 의약분업의 진정한 의미 및 현상황
에서 우리에게 꼭 필수불가결한 제도인지 여부 및 분업시행과정에서의 정부,
시민단체,의사회,약사회등의 의도 및 제역활, 분업이후에 나타난 문제점 및
향후 나타날 수밖에 없는 문제점들, 의료계내부의 문제, 약사회 및 시민단체
내부의 문제, 보건복지부의 인적구성 및 그 문제점들, 국민들의 목소리,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의약분업 시행에 끼친 영향 및 분업후의 이익등등..
검토가 가능한 모든 조건들을 변수로 가지고 방정식을 풀어야 합니다.
이는 당위성만이 변수여서는 안되고, 어떤 특정 인물(집단)들의 이념 및
이익이 주변수이어서는 더더욱이 안됩니다.
노고문님 및 노고문님 주변의 분들은 부디 선입관을 떨쳐버리시고
이 문제에 접근하셔야 합니다. 감정,편견,매도,비전문성들은 이 문제를
더욱 더 꼬이게 만들 뿐이란 사실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교육문제>
정말로 꼬여 있습니다. 문제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꼬여 왔는지 그 실마리를
찾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학벌위주의 출세지향적 사회풍토와 일제강점기에 뿌리내린
교육계 인사(교육부 포함)들의 교육관,"자기자식만"이라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의
이기적인 면,그에 편승해 지식을 볼모로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 평등하지도않고
완전히 평등할 수도 없는 현실을 "기회의 균등" 이라는 대명제를 잘못 대입해온
제도권의 문제점들등등이 문제의 근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원칙이 세워져야 합니다.
첫째, 교육은 "백년지대계"입니다. 힘들겠지만 절대로 단기적 효과를 염두에
두는 것을 주로 하여서는 안됩니다.
둘째, 빠른 시간내에 일제강점기로부터 뿌리내린 교육계의 풍토를 정리해,
선입관이 배제된 자유로운 사고로 문제해결의 실마리들을 연구해야 합니다.
셋째, 기회균등=완전평등 이란 착각으로부터 우리 모두 벗어나야 합니다.
교육받을 능력(생물학적,경제적)도 천차만별이며, 교육받을 의지 또한
천차만별입니다. 단,경제적으로 취약한 집단의 교육기회의 제공에는 분명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이상 짧고,편향된 생각이지만, 몇가지를 열거해 보았읍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왜곡없이 제 글을 보아주시고, 혹시 참고될만한 점이
있으면 참고 및 비판을 바랍니다.
우리 모두 가슴에는 뜨거운 열정으로, 언행은 신중하게, 또 행동은 기민하게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넓음을........
--노고문의 사랑하지만 비판적 지지자로 전락될 위기에 놓인 소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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