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노고문의 대응방법에 대해 적절하게 지적한 것 같습니다.
다음 토론때 참고하시길....
보다보다 못해 바쁜 시간을 쪼개 한마디 하니 돌대가리 노무현과 그 보좌진은 똑바로 듣고 그대로 시행하라.
첫째, 후보의 사상/이념/정책 검증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흔쾌히 인정하라.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자로서 마땅히 거쳐야 할 이 과정을 회피하는 인상을 주지말라. 모든 국민은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상/이념/정책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권리가 있다. 이런 점에서 후보자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이인제의 주장에 100% 동의하라.
둘째, 이인제식 검증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가 "21세기의 노무현"이 아닌 "80년대의 노무현"을 검증하겠다고 땡깡을 부린다는 데 있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자는 2002년의 노무현이지 1988년의 노무현은 아니다. 인간의 생각에 연속성이 있다는 점에서 88년의 노무현도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2002년의 노무현에 대해서는 눈꼽만치의 관심도 없으면서 88년의 노무현만 물고늘어지는 것은 이념/정책 검증이 아닌 색깔 덧씌우기에 불과하다는 것은 지적하라. 그리고 제발 생산적인 후보 검증을 하자고, 그래서 한국정치 수준을 한단계 높이자고, 진지한 표정으로, 호소하라. 88년 노무현을 해명하는데 20%의 시간을 쓴다면 2002년의 노무현을 알리는데 80%의 시간을 쓰라.
셋째, 그래도 88년의 노무현을 물고 늘어지는 이인제와 수구언론들에게 지난 15년 동안 바뀐 세가지를 지적하라. 하나, 국내 정치상황이 바뀌었다. 백주대낮에 노동자들이 맞아죽던 군사독재 시절에 가졌던 생각은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노사정위원회가 존재하는 오늘에 가진 생각과 다를 수 밖에 없음을, 만약 생각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유연하지 못한 사고의 증거임을 설파하라. 둘, 국제정세가 달라졌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사회주의권이 붕괴하고, 제3의 길이 등장하는 국제 정세의 변화를 보면서, 많은 고민과 많은 공부를 했음을 고백하라. 셋, 인간 노무현을 둘러싼 상황이 달라졌다. 지방 재야 출신의 혈기 왕성한 40대 운동가가 지난 15년간 의정활동을 통해서, 각계 각층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각계의 전문가들과 토론하고 공부하면서 어떻게 세상을 더 넓게 그리고 깊게 보게 되었는지 차분하게 설득하라.
넷째, 마지막으로 이 세계가 어떻게 변하든 죽어도 생각을 바꾸지 못하는 무리들을, 그것이 조선일보를 비롯한 냉전수구세력이든, 주사파이든, 오히려 세차게 비판하라. 변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우리 한반도엔 미래가 없다고 설파하라. 그리고 노무현 자신은 항상 변화를 읽고 그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있는 유연한 사고의 소유자임을 강조하라. 후보가 되면, 개인 노무현이 아닌 민주당 후보 노무현으로서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고 밤새도록 토론을 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강조하라. 기업인이든, 의사이든, 노동자이든, 농민이든, 아무 편견없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있다고, 열린 대통령, 친구같은 대통령, 같이 소주한잔 마시고 싶은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고백하라. 그렇지만, 모든 것이 바뀌어도 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지켜온 신뢰와 원칙만틈은 바꾸지 않는 그런 믿을 수 있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것도 힘주어 강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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