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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4-09, 06:42:36 에 그날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정치] 언론공청회를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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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언론 사태는 노후보가 당선되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넘어
한국사회의 눈에 안보이는 고질병 (언론의 의제설정기능의 비민주성)을
치료할 수 있는 계기라는 생각에 흥분됩니다.
그러므로 노후보가 직접 국민들에게, 기존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국 언론의 진로”에 대해 안건을 던지시길 부탁드립니다.(방송에서는 시간상 제약이 있긴 하지만 기회있을 때마다 간략하게 요지를 전달하거나 아래 ‘꼭봐주세요님’의 제안처럼 언론인들과 TV공개토론회를 제안하는 것도 좋습니다.특히 글로 먹고 사는 신문기자들은 방송매체에서 말하는 것에 약하니 노후보에 유리합니다. 또한 그들이 토론에 안 응할 가능성이 많으니 문서 홍보에 전력하시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리고 언론인 혹은 언론학을 가르치거나 연구하고 있는 분들이 이 공간에 적극 참여, 한국언론이 안고 있는 현안들에 대한 정보 혹은 비전을 제시, 건설적인 토론의 장으로 만들 것을 제안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현재 노후보의 말꼬투리 잡기에 혈안이 돼, 역사상 처음 시도되는 민주적 정치커뮤니케이션의 장을 흐리고 있는 조중동 대신에 노후보가 직접 한국사회 현안 하나를 건설적으로 제시하는 국면 전환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믿습니다.
제가 조사한 자료는 어설프지만 아래와 같습니다.
한국언론의 문제점이 무엇이냐에 대해 학자들의 의견일치가 있었는지 잘 모릅니다만
기자출신 언론학도로서 제 기본입장은,
적절치 못한 언론의 이윤창출 구조가 (신문의 광고수익 의존비중이 현재 70%가 넘지요,아마) 언론의 순기능 (시민의 사회화 및 건설적인 정치 사회 문화 의제 설정기능)을 억압하는 현실이라고 한국언론의 문제를 규정하고 싶습니다.
쉬운 예를 들어 제가 있던 신문에서 98년이던가요 사장 친구의 사업소개 기사가 주간 섹션면 1개면을 도배했던 적이 있습니다.
역시 10대 일간지 중의 하나인 모 기독교계 신문은 최근 목사의 설교 및 해당 목사 소개기사를 실어주고 1백만원씩 후원금을 받는 수익사업(?)을 추진하려다 기자들의 반발로 그만둔 적이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 시민들의 머리속에 현실이 구축되어지는 현대 매스미디어 사회에서 이렇게 기사선정 자체가 신문사의 수익 혹은 현실적 이익을 위해 결정되어지는 물밑 부조리는 많습니다. (구체적인 연구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현재 조중동의 앙앙거림도 그런 잘못된 의제설정의 표본입니다.
자유국가라는 미국은 어떻습니까. 2차 대전 직후 미국 신문의 80%는 독립 법인이 소유했으나 1989 년 현재 25,000여개 신문,잡지,출판,영화사를 23개 기업이 소유하는 강한 독점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문의 경우 미국전체 1643개 신문을 겨우 14개 회사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해서 Ben H. Bagdikian이라는 언론학자는 이미지와 단어를 마음대로 구사, 시민들의 사회화 및 정치의제 설정의 파워를 가진 미디어의 소유집중을 우려하고 있습니다.(그의 The Media Monopoly는 미국내에서도 개정판이 7판까지 나오는 등 잘 팔리고 있어 미국인들이 자국 언론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습니다) 1791년 유효화된 1차 헌법수정 조항 (의회는 언론 종교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어떤 법률도 입안할 수 없다고 하는)에 의해,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가 언론 자유의 전부인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미국에서도 상업주의의 멍이 건강한 언론기능을 좀 먹어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유럽은 미국처럼 ‘언론자유=정치권력으로부터의 자유’ 라는 명제에 매달리기보다는 언론의 건강한 사회화 기능에 더 초점이 맞춰집니다. 이번에 동아일보에 대한 “한은특융”이라는 말이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스웨덴은 광고세를 전 신문사들에 보조금 형태로 지급합니다. (시장점유율에 비례해) 때문에 신문사가 배가 고파 기사 성격이 변질되는 경우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면 정부의 입김에 좌지우지 되지 않느냐는 우려가 있을 수 있는데 스칸디나비아와 독일의 경우 모든 정부 문서에 기자들의 접근이 보장되는 등 언론의 감시기능 또한 법적으로 보장됩니다.
이런 자료들을 제시하는 것은 우리도 이제 우리 정치문화에 맞는 언론 산업형태를 국민적 논의를 통해 확립해가야 할 때가 되었음을 노후보의 외로운 싸움이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늦은 나이에 가로 늦게 시작한 공부라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한국 언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해오신 많은 교수님,연구자,학생 여러분, 조중동의 앙앙거림을 국민들의 건전한 토론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여러분의 지적 노력의 결과들이 필요한 때라 생각됩니다. 노후보를 지지하든 아니든 이 공간에 혹은 여러분이 속한 커뮤니티에서 공개적 토론의 장을 펼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노후보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현재 언론의 주된 표제어는 '국유화' '폐간'에서 '말바꾸기'로 전환되었습니다. 언론 관련 반박을 하실 때는 팩트에 입각한 사전적 의미를 벗어나는 용어, 함축적 의미가 곁들여진 단어들을 사용하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또 같은 문제를 여러 언론사에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짜증이 나는 것은 당연하고 똑같은 취지의 말을 여러가지 방식으로 표현하기 쉽상인데요, 정리된 입장에 대해서는 똑같은 말만 계속 반복하시는 인내가 필요한 때 인 것 같습니다.(여기선 '정리됨'과 '반복'이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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