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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4-17, 14:36:42 에 이동훈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정치] 언어선택의 중요성 (보수 vs 합리성과 신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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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보수라는 말은 좋은 말입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는 그 용어가 머리나쁜 수구 또는 전쟁광이란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조선일보를 떠오르게 한다면 딱 맞는 말입니다. 그들이 자신들이 보수라고 주장하니 일일이 구차하게 너희들은 보수가 아니라 급진이야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엄청나게 목소리가 큰 놈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데 어찌해 볼 도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제 보수라는 말을 사용함에 있어 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앞으로 보수적이 될 것이란 말씀을 하시면 그 놈들이 또 꼬투리를 잡고 말이 변한 게 아니냐 이 딴식으로 나오면 그 들의 무기인 엄청나게 큰 목소리를 또 어떻게 당해내겠습니까? 그래서 똑같은 말이지만 앞으로 보수라는 말을 꼭 하셔야 될 일이 생기면 좀 길어도 국정은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며 그렇게 할 것이라 말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나쁜 놈들이 짧게 보수라고 하면 될 것을 이렇게 길게 이야기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주는 군요. 국정은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운영하시겠다고 한다면 김대중 정부의 성과와 부채를 함께 인수함에 있어서도 이제 막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의약분업 같은 것들(항생제 사용이 줄어들고 있고, 좀 비용은 들지만 국민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 ex 그냥 약국에 가서 지어먹던 감기약을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은 후 그의 처방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들)도 함부로 바꿀 수 없으며, 한국의 특수한 상황은 감정적으로 대북관계를 임할 것이 아니라 시장의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셔도 말의 연결이 자연스럽습니다. 여기다 이런 것 생각지 않고 천박한 감정에 의존하여 퍼주기다 김정일 관저로 탱크를 몰고 가야 한다는 둥 함부로 말하는 놈들이 정말 급진적이고 난 합리적이고 신중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일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라는 한마디를 덧붙이신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곤란한 질문을 받으시면 아직 대통령이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판단할 정보가 부족하고 지금은 상식선에서 대답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신 후 원론적인 답변만 하시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보수라는 말 대신 신중하고 합리적인 국정 운영이라고 꼭 말씀해 주십시오. 좀 길어 불편하시겠지만 상대당 후보와 차별을 기할 수 있고 말의 오해 땜에 생기는 구차한 일들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되어 이렇게 컴 앞에 앉았습니다. 건승하시구요. 꼭 대통령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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