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2시에 담배사러 편의점에 들어가 보니 한 60대로 보이는 아저씨가 홀로 가게를 지키고 계셨습니다. 일요신문 등 주간지들에 노후보님의 얼굴이 가득 메워져 있어서 자연스럽게 노후보님에 대한 생각을 물어 볼 수 있었습니다. 아저씨 왈 대통령 감은 아니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이회창은요? 라고 반문했을 때 아저씨는 절대 대통령 되면 안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이유는 며느리를 원정출산하게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저씨 말로는 이회창은 이북이 쳐들어오면 비행기타고 도망갈 인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그 아저씨는 김대중 대통령이 자신이 노벨상을 타기 위해 북한을 지원했다고 믿고 있는 골수 애국 반공주의자였습니다. 미국의 국적은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결정되고 대법관까지 지낸 이회창이 그런 걸 몰랐을리가 없습니다. 대통령 될 사람이 왜 알면서도 그랬을까? 그런 자만과 그 사람의 사고 구조, 즉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하니까 별 문제 없다고 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즉 보통 사람들이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읽어낼 능력을 이회창은 갖지 못한 것입니다. 자신이 세상의 보통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또는 자신의 생각이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데 이회창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회창이 자신의 집은 실 평수가 70평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말하려 했다가 보좌관들이 기겁을 했다는 이야기를 읽고 웃음을 참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아버지가 일제 시대 에는 검찰청에 근무했고 해방 후엔 검사였는데 일개 말단 공무원이었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어쩌면 단순히 선거를 위해 하는 말이 아니라 이회창의 진짜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즉 이회창의 사고는 상식에 기반하지 않고 이루어진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편의점 아저씨는 대통령 선거를 하지 않으시겠다고 했습니다. 그 아저씨가 반 디제이에다 60대이므로 안심은 되었습니다. 꼭 대통령이 되셔야 합니다. 참 한가지 제안은 국민들이 생각하는 대통령감은 과연 무엇인가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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