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일: 2002. 05. 19. (일)
택시의눈: 월드컵 차량2부제-왜한국인은늘안돼하지마입니까?
월드컵 차량짝홀제-왜 韓國人은 늘 안돼! 하지마! 여야 합니까?
월드컵 D-12일째입니다.
정치싸움과 구제역 등으로 월드컵 방문 손님맞이가 예상보다 여유롭지 못한 듯합니다.
월드컵 기간 중 차량 2부제 실시하오니 짝수일에는 끝자리 짝수번호 차량이 운행하면 아니 되고, 홀수일에는 홀수번호 차량이 운행하지 않는 것이라고 향기로운 목소리의 여자앵커께서 굳이 두 차례 씩이나 강조하며 국민의 협조를 부탁하는 홍보멘트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인은 왜 늘 안돼 하지마 입니까?
그런데 우리 韓國人은 왜 늘 안돼! 하지마! 여야 합니까?
끝자리 짝수일에는 짝수번호 차량이 운행하고, 홀수일에는 홀수번호 차량이 운행하자 하면 생각함도 긍정적으로 바뀔 터이고 누구나 외우기도 헷갈리지 않을 터인데 말입니다.
행정편의주의 내지 관치주의 통제적 발상의 산물로서 행여 개혁대상이 아닙니까?
명령을 받아 수행하는 자 측의 입장 고려가 아닌, 명령을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쪽의 입장이 우선 고려된 듯하여 다소 언짢습니다.
어릴 적부터 우린 부모님들의 ‘안돼, 하지마’염려와 걱정과 당부를 듣고 자랐습니다.
그렇게 자란 우리이기에 행여 골대 앞까진 잘 드리블하여 갔다가 골문 앞에선 망설이고 골 못넣으면 욕먹을까 주춤주춤 눈치 보다 헛발질 볼 패스로 최적의 기회를 놓쳐버리고 스스로 실망하며,
그렇게 자란 우리이기에 어떻게 하면 실수를 덜 할까 에만 집착하다 차일피일 좋은 시간은 다 허송세월하고 허겁지겁 축구경기장 짓다보니 천장에서 물이 새고 급한 보수공사와 무성한 뒷말로 정작 자부심과 보람감은 상실해 스스로 좌절하며,
그렇게 자란 우리이기에 주5일 근무제 하자 하면 10여년전부터 아직은 때가 아니요 형편이 우리 실정과 맞질 않으니 또 십년을 미루자 스스로 나태하고,
그렇게 자란 우리이기에 개혁 말이 좋지 모두 다 썩었어 라며 스스로 제 얼굴에 침 뱉고 우리 한국인은 역시 안돼 라고 스스로 위안하며,
뭐 그렇고 그렇게 살아 왔듯이 앞으로도 그리 살자 함은 혹시 아닐까요?
뭐 나만의 철부지 푸념이길 바랍니다.
Sinner (iqtax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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