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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5-19, 23:16:38 에 사평역에서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정치] 노후보님이 이렇게 대답했다면 어땠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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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내용은 5월 17일 금요일 기준입니다.
무슨 거창한 정책제안은 아니지만 한 번 읽어주십시오.
비록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TV 토론 중 '현직 대통령의 아들 문제와 공
직자나 가족의 비리에 대한 생각'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노후보님이
하셨던 대답에 대하여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비록 그다지 보잘 것 없는 평범한 지지자에 지나지 않지만 '이렇게 대답
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민주화를 위한 노력의 과정 중 그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겪은 크나큰
고초 때문에 어둡고 내성적인 성격이 만들어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인간
적으로는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죄가 있다면 명확하게 수사하고 그만
큼 벌을 받을 수밖에 없겠지요.
되풀이되는 공직자나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는 정치 개혁이 중요할 것이
고 또한 제도적인 장치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를테면 공직자의
급수에 따라 동일한 비리에 대해서 더욱 가중처벌을 하는 것을 법제화하
는 것도 한가지 방안이라 생각됩니다."
―> 이런 후련함(?)이 대다수 서민, 대중이 바라는 바입니다.
님에게 뭔가 다른 희망을 걸고 싶기에 노풍이 일었던 것 아닌가요?
비록 아직 글로는 옮겨 보지는 못했지만 노후보님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
가 혹은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는 이유 중에는 이러한 부분이 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비록 지금 당장은 지지율이 두 이씨 분들을 따르지는
못하지만 뚜렷한 이유가 있기에 노무현의 지지 성향은 질적으로 단단하
다. 이 것을 기반으로 어떠한 인물인지 더 잘 알려지고 '희망 혹은 기대
의 바람'이 분다면 오히려 그 지지율을 능가할 수 있고 사회 발전을 가로
막는 정치혐오를 상당히 불식시키며 국민정서를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
끌어 갈 수 있다'라는 논지도 포함됩니다.
이러한 논지에서 지금 님에 대한 지지율 세분화 이전에 우선 간단하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하나, 기존의 단단한 지지율
즉, 조금은 더 알려고 하고 조금은 더 꼼꼼하게 살피려고 하고 조금은 더
느끼려고 했던 지금보다 훨씬 덜 대중적으로 인지되었던 긴 시간을 묵묵
히 관찰했던 사람들입니다.
둘, 바람 후의 약간은 거품도 있는 지지율
(여담이지만 거품이라는 낱말은 비교적 오래 평균 이상은 님을 관찰하고
애정을 갖고 있기에 쓰는 표현입니다. )
이 분들은 사조직이네 뭐네 해서 널리 드리워진 정치 혐오 속에서 그만
큼 그러한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먼 행동을 묵묵히 했던 인물이기에 드디
어 '기대를 가지고 바라보는' 유형입니다.
어찌 보면 이것은 어쩔 수 없이 딜레마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 단계가 새로운 (희망의) 대세론 만들기 나가 중,상류층까
지의 확대 혹은 최소한 불안감 불식을 통한 판세 굳히기라 할 수 있겠습
니다.
왜 아직은 '딜레마'라고 표현을 했느냐면 세 번째 단계를 성급하게 접근
하려다가 두 번 째 분들에게 오히려 더 실망을 주고 역풍을 불러올 수
도 있는 가능성이 아직 잠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단계로의 이행 이전에 두 번째 단계의 지지율 굳히기가 먼저입
니다. 아직도 시간은 충분합니다.
전술적인 측면에서 '기부금 입학제'에 대한 발언은 백 번 양보해서 그 취
지는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참 시건방진 말이지만 상기의 이유로 인하여
그 전술적인 측면으로도 사실 좀 아쉽습니다.
상대 후보의 귀족적인 이미지 불식을 위한 '서민 이미지 만들기 즉 님에
대한 영토 침범'에 지금 당장 상대방 영토를 넘실거리려는 역공을 펼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자칫 두 번째 지지율에 해당하는 분들로부터 역풍이 불어올 수
있습니다. 땅뺏기는 아직....... .
아직은 시기상조일뿐더러 자신의 영토를 더 굳건히 지키는 것이 필요합
니다.
(조회 수 노리고 쓰는 글도 아닌데 일일이 예를 드는 도움이 되지 않는
미련한 짓은 않겠습니다.)
님은 '박정희 기념관 건립'으로 대변되는 현직 대통령의 초조했던 것만큼
성급하기도 했던 어설픈 땅따먹기를 타산지석으로 삼으셔야 합니다.
결과가 어떠했나요?
마음을 이끌어 오고자 했던 대상의 많은 분들에게는 '어짜피 적인데 교활
하게 머리를 쓰는군. 그렇다고 우리가........ .'하는 식의 더 큰 반감을 불러
일으켰고 기존의 '그나마, 에이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라는 지지자들
은 더욱 염증을 느껴 이탈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던가요?
그 이면에는 '그래도 민주, 개혁, 서민 사랑을 추구하는 유권자들이 기댈
곳이 우리 말고 또 있나?'라는 오만함이 도사렸던 것은 아닐까요?
두 번째 분들 여론조사에는 어떻게 대답하든 간에 자칫 여차하면 투표
하지 않습니다.
여담이지만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마음 저편에 도사리고 있는 '도덕적,
지적 우월감'이 개혁을 바라는 많은 분들에게 내부의 적입니다.
그리고 호남 정서를 너무 의식할 필요 없습니다.
이 말은 경선 전 '노무현 보다 이인제 지지율이 높단다. 분명 무조건 지
역 감정 때문이야 하여간 호남도 ......... '라고 무슨 상황판단도 제대로 못
하는 어설픈 우국의 한숨을 쉬었다가 이른바 '광주의 기적'이 일어나자
멋지다, 어쩐다 한 동한 소란 떨다가 결국 DJ가족이 여론의 도마위에 오
르자 '이제 호남은 포기하자, DJ딛고 일어서라'라고 일관된 논리없이 수시
로 '언어의 패션쇼'나 하는 논객임을 자처하는 얼치기 먹물 흉내를 내자
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적인 넋두리이지만 인간 본연의 어쩔 수 없는 이기성을 간파하지 못
하고 민중을 지순하게 깨끗하게만, 혹은 정도 이상으로 우둔하거나 불쌍
하게만 여기고 무조건 내려다보고 한 수 가르치려 드는 많은 얼치기 먹
물들의 태도 경멸합니다. (상당 부분 사실이기는 해도)
스스로도 느끼지 못하는 지적, 도덕적 우월감 그것은 많은 사회 활동가들
의 내재적인 적입니다.
현직 대통령에게 진실한 마음에서 비롯된 '올곧은 소리' 한다고 무조건
돌아설 이 곳 민심이라면 애초에 님을 1위로 만들어 주지 않았습니다.
올곧은 소리 계속 하십시오.
물론 '말하는 기술'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정도가 지나쳐서 혹시 이전 '호남 왕따'를 권력 유지 수단으로 삼았던 가
슴아픈 추억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정도가 되기는 해야겠지요.
(너무 어렵나요? 하지만 님은 그렇게 하라고 해도 못하실 분이쟎아요?)
님과 성(姓)만 같고 다른 것은 죄다 정반대였던 어떤 분에게 DJ가 20억
을 받았음을 실토(?)했을 때, 이곳의 많은 사람들 욕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표를 던져 주었습니다.
얼치기 먹물들은 말하겠지요. '오호 통재라!! 현대사에서 발견되는 이 서
글픈 지역감정이여!!!' ― 하여간 먹물들 별 실속없이 어려운 낱말 가져다
붙이며 겉도는 것 예나 지금이나 여전합니다.
분명 지역감정과 전혀 무관하다고는 말못하지만, 그래도 다른 대안이 없
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그들에게 20억이라는 핏값을 받았을지언정, 비록
현실정치에 적응과 생존이라는 구실로 때가 묻어 갔을지언정, 함께 더 큰
불의에 함께 저항했던 인물에게 표를 주고 말지, 이웃을 죽이고, 부당하
게 정권을 가졌던 혹은 그들에게 협조를 하고 인권을 유린하고 혹은 결
국 그 역사적인 왕따에 동참했던 인물들에게 표를 줄 수는 없었기 때문
입니다.
만약 DJ보다 더 나은 그리고 가능성있는 대안이 떠올랐더라면 그 가상의
인물을 선택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아직은 지극히 미세한 그래서 소중하게 불씨를 살려야 할
미진(微震)에 불과하지만 호남 사람들도 그 대안으로서 님을 바라보기 시
작했습니다.
아직은 아주 드문드문 지극히 평범한 이웃 아저씨, 아주머니로부터 이런
말을 듣기도 합니다.
'노무현은 제2의 김대중이다. 결국엔 때를 뭍히게 된 훗날의 김대중이 아
니라 고난과 어려움을 꿋꿋하게 맡서 나갔던 그 시절의....... .'
(여기서 경우에 따라 '뭍히게' 앞에 '어쩔 수 없이'라는 낱말이 붙기도
합니다.)
이 소중하고 미세한 불씨를 살리는 것은 이제 님의 몫입니다.
무조건 노골적인 비판을 한다고 그렇다고 엉거주춤 무조건 감싸기만 한
다고 살릴 수는 없는 참으로 어정쩡하고 어려운 불씨입니다.
( 그리고 여담 하나 말씀 드리지요. 이 것을 일반화시키고 싶지는 않지만,
이런 일을 어제 겪었습니다. 홀로 식당에서 식사를 하려는데 TV에서 지
역 뉴스가 나오더군요. 민주당 일부에서 '지역 안배 차원에서 무슨 직책
(최고위원이던가요?) 호남 몫 보장하라'는 주장이 있었다는 소식을 접하
자 저도 모르게 향기롭지 못한 말이 입에서 튀어 나왔습니다. '댁들이 호
남 전체야? ......... . ' 그러자 서빙을 하시던 아주머니도 함께 동참하시는
겁니다. 하여간 이 곳 사람들은 끈끈한 정(情)만큼이나 입담도 걸쭉합니
다. )
님도 잘 아시리라 믿지만 '광주의 기적' 혹은 '노풍'은 노사모가 만든 것이
결코 아닙니다.
분명, 분명 제가 부끄러울 정도로 밤새껏 편지를 쓰며 일부 회원들 너무
수고들 하셨지만 편지와 몇 사람의 힘껏 돋우는 목청으로 바뀌었을 '민중
의 의식'과 '변화를 향한 역사'라면 그 이전에 지난 몇 십 년 뜻있는 사람
들이 무수히 피흘리며 죽어갔을 때 그때 진작에 바뀌었습니다.
우리 노사모도 결국엔 그 분들 앞에서는 살아남은 죄인들입니다.
그 기적이라 불리는 현상은 바로 뚜벅이의 아장걸음으로나마 나갔던 서
민들 자신들이며 저 깊은 강물 밑에서 꿈틀거렸던 반듯함을 향한 역류(逆
流)입니다.
그것이 겨우 드러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 빛이 님을 프리즘으로 삼았
던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님은 어찌 보면 행운아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
한 줄기 소중한 빛을 머금을 만한 얼마 않되는 정치인 중 한 사람인 것
은 사실이지만.
부디 그 빛을 소중하게 품었다가 무지개를 펼쳐 주십시오.
이런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그렇다!!','무슨? 아니다!!' 말들 많지만 '사회를 이끄는 노사모'라는 논제
(論題)는 부각된 반면 '사회의 현상인 노사모'라는 측면은 그다지 부각되
지 않은 듯 합니다.
"보다 나은 방향을 향한 발전의 필요성은 평균적인 전체 국민들에게 긴
세월 시나브로 퍼져 왔는데, 단 그 모습과 편차가 다양할 수밖에 없는 것
은 사실이고, 가장 적극적인 부류들의 모습 중 한 형태가 노사모이다' , '
그래도 더 올곧은 길을 걸어왔던 한 정치인에게 '희망'과 '대표성'을 부여
한 모양으로 나타난 형태가 노사모이다'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진솔하고 겸손하게 올곧은 소리를 하는 것이 호남 민중을 딛고 올라서는
것도 아닐뿐더러 어떤 얼치기 논객들의 말처럼 또한 특정 지역 사람들을
딛고 올라설 필요도 없습니다.
님 스스로가 잘 아시듯 님은 '서민'과 '역사'를 위한 멋진 수단이지 목적은
결코 아니니까요.
단, 노사모를 딛고 올라설 마음의 준비는 해두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이런 자신에 대한 배경 설명을 하는 것이 거만하고 천박한 목적은 아니
지만 스스로에게 대표성을 부여하는 양 비추어 질까 두렵기도 하지만 그
래도 쓸데없는 오해는 피하고자 말을 해볼렵니다.
저는 비록 창단 회원까지는 아닐 지라도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거듭되는
실패 후 좌절에 빠져 있을 때 '존재'만으로도 희망을 주었다던 그 시절부
터 활동했던 회원입니다. 어쩌다 틈이 나게 되어 조촐한 지역 강연회 뒷
좌석에 조용히 듣고 나서 작은 문구 하나를 지적하면서 함께 웃었던 그
짧았던 시간이 이제는 추억입니다. 그 때 함께 했던 분들 중에는 '이제
우리의 역할은 끝났다'며 성급히 활동을 끝내는 경우도 간혹 계시구요.
조금이나마 변화를 향한 기운이 꿈틀거리기는 했다고 하지만 일단 '뭐다'
싶으면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 혹은 그런 색을 씌우고 보는 슬픈 회의주
의와 혐오는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하기에 '노무현'이라는 이름을
내거는 어떤 활동도 더욱 조심스럽게 여겨집니다.
또 가입과 탈퇴가 지극히 자유로운 모임인지라 노사모 회원임을 빙자하
여 뚜렷한 악의적인 의도가 엿보이는 '꾼'인 듯한 제5열들도 간혹 보입니
다. ― 인테넷 공간에서는 보통 '알바','딴지'라고 불리지요. 그렇다고 어떤
자격 여건을 두는 것도 난처합니다. 이 또한 '거봐 무슨 자발적인 팬클럽
이야?'하는 색안경을 덧칠할 테니까요.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치지 말라'했는데 무엇이 자꾸 가만히 있으
려고 하는 우리들을 그 곳으로 내모는 것만 같습니다. 사실 요즘에는 앞
서 언급했던 마음속의 적과 싸우는 분들도 조금은 있는 듯 합니다.
학생시절부터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도록 시간 동안 관찰(?)한 바로는 님
은 소신과 문제의식 그리고 의리와 인정이라는 양날의 검을 놓지 않았던
것 같고 또 상대가 강한 모습일 때는 소신과 문제의식을 반대로 약한 모
습일 때는 의리와 인정을 내비추었기에 인간적으로도 정(情)이 갑니다.
이 시대의 정치인에게 말입니다.
하지만 이 맹목적인 혐오와 색안경의 시대에 실제로 그러하듯 또 우리
역시 자발적인 팬클럽임을 자부하듯 '노사모는 내 통제와는 전혀 상관없
는 제 멋대로의 모임이다'라는 사실을 경우에 따라 더 강한 어조로 말해
야 할 때가 올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도 조금도 ....... .
님이 계속해서 목적이 아닌 국민들을 위한 수단으로 역사의 멋진 소모품
으로 남는 한 진정한 회원들 역시 처음 마음 그대로 남을 것입니다.
괜챦습니다. 사실이 그러하지 않습니까?
........ 나쁜 사람 ....... 사평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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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ber Webzin
네티즌 정책제안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