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방자치선거의 패배 원인은 그 동안 각 종 게이트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투표율 저하, 그것도 20, 30, 40 대의 투표율이 극심히 낮은데서 찾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선거 운동 기간동안의 노무현 후보와 민주당의 선거운동 방식을 돌이켜 볼 때 대부분의 시간을 이회창 후보 공격, 한나라당에 대한 비리 들추기 등 과거의 네거티브한 선거 운동을 다시 활용하는 데만 급급했지, 경선과정에서 보여주었던 국민들의 정치개혁에 대한 뜨거운 열망 특히 젊은 층의 개혁과 진보를 향한 노무현 지지 및 비판적 지지를 표로 연결시키는 데 너무나 소홀하였다.
기본적으로 전략이라는 것은 경쟁자를 상대로 하는 것이지만 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 약점 등 자원과 능력을 파악한 후 고객이 원하는 것을 내 놓아야 먹힐 수 있는 것이다.
지금 국민들은 누가 더 더러운가를 판단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누가 더 앞으로 잘 할 수 있는 것인가? 누가 더 새로운 형태의 정치를 추구하는가? 를 판단하고 싶어한다.
이번 선거는 이런 고객(국민)들의 요구에 대해 너무 간과했다. "이회창이 더 더럽다. 한나라당이 더 더럽다." 이러한 사실은 요즘 조금만 깨어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노무현 후보와 민주당은 이러한 사실을 알리는데 급급하지 말고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국민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데 더욱 주력했어야 한다.
월드컵 응원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아니 그 이전의 민주화운동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 국민들(고객)의 애국심은 대단한 수준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노무현후보는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을 훨씬 앞서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난 경선과정과 그 동안 정치 경력에서 보여주었던 참신함과 당당함 없이 행동했던 몇 번의 실수(김영삼 전 대통령 찾아가기, 네거티브 선거전략, TV에서의 힘없는 모습 등)들에 국민들의 열기가 잠시 잠복기로 들어간 것일 뿐이다.
향후 문제는 우리 국민들의 개혁과 깨끗함에 대한 집단적 애국심을 전국적으로 확대시키고 여론화하고 마지막으로 투표장까지 연결시킬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당당하고 깨끗하게, 상대의 단점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자신의 고객을 투표장까지 연결시키는 전략,,,, 지금부터 연구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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