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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3-22, 11:51:26 에 nunnara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부서지는 '스톡홀름 증후군', 살아나는 '노무현 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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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증후군(Stockholm Syndrome)'이라는 게 있다. 이것은 인질들이 자신들이 억류되던 당시의 폭력을 잊어버리고 강자의 논리에 동화돼 경찰이나 사회보다는 그들 을 잡고 있는 인질범들의 편을 드는 현상을 말한다. 심지어, 인질이 나중에 인질범에게 애정이 생기는 일도 있다고 한다. 이 용어는 1973년 스웨 덴의 스톡홀름에서 발생한 은행 인질강도 사건에서 유래됐다.
바로, 이 '스톡홀름 증후군'이 이 나라의 '일그러진 공화정'을 설명하는 적실한 용어다. 이 나라의 백성들은 한일 합방 이전까지 왕을 섬겼고, 그 다음에는 일본 천황을 강제적으로 모시게 되었고, 해방 후 수입된 공화제 아래서는 줄줄이 군인 대통령을 섬겨 모셨다. 잠깐의 예외는 있으나, 어찌됐건 간에 우리 대다수 백성들은 '강자의 논리'에 포섭되어 그의 편을 들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볼때, 인질이나 다름 없는 우리 백성은 인질범에 다름 아닌 '불의한 정권'에 동화되어 버렸다는 진단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나라의 백성들이 그 저주받은 '정치 스톡홀름 증후군'에서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제주 한라에서, 울산, 광주 무등을 거쳐 강원도 설악으로 올라 오는 우리 백성들의 함성은 한결같이 우렁차다. 그 함성은 더 이상 '강자'에게 공화정을 넘겨 주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다. 공화정은 이제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고와 인생을 공유하는 자에게 주어져야 한다는 호소다. 설움과 한을 운명으로 받아 들였던 백성들이 이제 '강자의 논리'에서 깨어난 것이다.
우리 삶은 우리 손으로 개척하겠다는 백성의 함성은 '공화정의 인질범'이 더 이상 발 붙일 곳 없게 만든다. 백성 머리 위에 군림하고, 권력을 향유하며, 소수 특권층을 양산 옹호하는 집권자는 정치 인질범에 다름 아니다. 이제 곧 '정치 무력증'에서 깨어난 백성들은 '정치 인질범'의 뒤통수를 후려칠 것이다.
그리하여, 비로소, 이 나라의 백성들은 자신을, 서로를 떳떳하게 공화정의 시민이며, 이 나라의 당당한 '국민'이라고 선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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