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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8-24, 23:09:45 에 mkpeace21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견훤의 결정적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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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태조 왕건"을 시청한다
궁예가 비극적 최후를 맞은 후 부터, 부각되는 인물이 일세를 풍미하며 후백제를
세운 견훤이다
걸출한 영웅 견훤, 왜 후삼국 통일의 대업을 이루지 못했을까?
잠시 견훤을 알아 보자
"견훤은 867년 경북 상주군 가은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비범하
고 용맹했던 견훤은 신라의 군인이 되어 비장(裨將)직에 올랐다 그러나 지배층의
썩은 정치에 혐오를 느낀 그는 892년 "거병의 깃발"을 들었다 그의 나이 25세 때
였다 그는 전라도 일대를 장악하고 광주를 근거지로 삼아 세력을 키워나갔다 그로
부터 8년 뒤인 900년 견훤은 전주를 점령하고, 서울을 완산(전주)에 정하여 의자
왕의 원수를 갚겠다고 하면서 스스로 왕위에 올라 나라 이름을 후백제라 했다
후백제의 세력권은 전라남북도와 충청남도에 이르렀다"
견훤, 궁예, 왕건 각각 독특한 "제왕학"을 보여주는 인물들이다
견훤은 "거칠것이 없는 스타일의 전형"이다 그의 특장은 "탁월한 추진과 용감함"
이다
그러나 그의 결정적 결점은 "용인술"이었다
요즘 드라마상의 견훤은 스스로 내부의 적을 만들고 있다??
견훤이 후백제를 세우는데 일등공신은 꾀주머니"능환"이였다 능환은 계략이 뛰어
난 자로써 많은 전투에서 견훤에게 계략을 알려주었다
그런데 견훤의 곁에, 당대의 천재라 불렸던 최승우라는 새로운 책사가 나타남으로
써 능환은 권력의 게임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견훤은 온갖 총애를 최승우에게 주었고, 반대로 능환은 곁에는 두었지만 퇴물취급
을 했다
이러한 가운데 견훤은 또다시 실수를 하게 된다 그의 첫째 아들 신검을 혹독하
게 몰아 부치는 "우"를 범하게 된다
무엇이 "우"인고 하면, 공개적으로 아들을 망신주는 일을 되풀이 했다는 것이다
일본의 전설적 야쿠자 두목이 있었다 이 두목은 도쿠가와 막부 말기부터 메이지
유신 초기까지 도쿄에서 나고야에 이르는 도가이도 일대를 지배하면서 만 명이 넘
는 부하를 거느렸던 인물이다
그런데 그는 만 명이 넘는 부하를 다루는 비결을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남들이 있
는 앞에서 절대로 부하를 꾸짖지 않는다 조용히 단둘이 앉아 있을 때만 꾸짖고
이 사실을 남에게 발설하지 않는다"
뒤에, 신검과 능환은 손을 잡고 반란을 일으킨다
자신의 아들 신검과 첫 거병때 부터 함께했던 능환의 배신으로, 견훤은 후삼국 통
일의 주역이 되지 못한다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할까?
다시금 "용인술"의 중요성을 생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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