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2002-04-27, 16:02:28 에 seminosamo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 [문화] [펌질] 미국, 푼돈이 거대문화 가꾼다
|
미국, 푼돈이 거대문화 가꾼다
김은영(부산일보 경제과학부 기자)
미국은 땅덩어리만 넓은 나라가 아니다. 광활한 국토 못지 않게 문화의 힘도 거대한 나라. 어느 도시를 가든 문화의 힘은 도처에서 느껴진다. 도시외곽의 공항 모습에서부터 도심거리의 조형물이나 건물 하나하나까지 저마다의 개성이 묻어난다. 2회에 걸쳐 미국만의 독특한 문화지원정책을 알아본다. - 편집자 주 -
● 햄버거 판 돈으로 예술 지원
미국문화의 발흥기를 열어젖힌 힘의 원천은 문화에 대한 국가와 국민의 지대한 관심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 차원에선 그 흔한 ‘문화부’라는 조직 하나 없고 주 정부 차원에서도 별도의 문화예술 지원제도를 두는 곳이 드물다. 이런 토대에서 문화예술인들이 창작에 매달릴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미국에서도 순수·공연예술 분야 종사자들의 생존 몸부림은 치열하다. 우리와 다르다면 이들 문화예술단체를 이해하고 지원하기 위한 사회적인 시스템이 훨씬 체계적으로 발달해 있다는 것. 그것은 단순히 맥도널드 햄버거와 코카콜라, 심지어 비행기를 팔아서 나오는 기업 수익금의 일부일 수도 있고 연방정부·주정부·지방정부 차원의 보조금, 혹은 개인들이 내놓는 기부금일 수도 있다. 아무튼 예술을 위한 공적 지원과 사적 지원이 적절하게 결합 ―후자에 더 크게 의존하지만― 한 이 형태야말로 가장 미국적인 시스템으로 이해할 만하다. 여기다 문화예술 관련 비영리기구들의 적극적인 연구·보조활동은 미국시스템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민간 비영리기구로서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미국예술위원회(Americans for the Arts)의 로리 로비쇼 예술정책 담당관은 “미국의 예술지원 형태는 세금으로 충당되는 공공분야 지원이 있지만 무엇보다 문화는 민간 분야에서 담당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다”며 “우리는 예술단체들이 기금 모금을 잘 할 수 있도록 각종 통계·보조 자료 등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예술기금(NEA; 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의 페니 오제다 국제담당관은 “NEA를 통한 직접 지원과 정부의 조세감면 형태로 나타나는 간접 지원이 있다”고 설명한 뒤 “주정부나 지방정부 차원에서 문화예술관련 특별조세제도를 운영하거나 예술센터 사용 혜택, 모금행사, 재단이나 기업·개인을 통해 헌금을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시 문화정책 총괄 쉴러 샤핀
뉴욕에는 연방정부 차원에도 없는 문화국(New York City Department of Cultural Affairs)이 있다. 뉴욕시 문화정책을 총괄하는 책임자 쉴러 샤핀씨를 뉴욕시 웨스트 42번가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대학졸업장’도 없는 샤핀씨가 이 분야 최고 책임자가 된 것은 지난 1994년. 루돌프 줄리아니 신임 뉴욕시장이 47년간 예술행정 분야에서 샤핀씨의 실무능력을 인정하면서 그를 영입하게 됐다.
― 문화국의 역할과 뉴욕시 소유 문화단체와의 관계 설정은.
·카네기홀, 자연사박물관 등 뉴욕시가 소유한 34개 문화단체를 주로 지원하고 있다. 재원 마련을 위해선 채권을 발행하기도 하고 민관이 협력하기도 한다. 그밖에 500여 개에 달하는 소규모 문화단체도 지원하고 있다.
그들과의 관계는 한마디로 ‘퍼브릭-프라이빗 파트너십(Public-private partnership)’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공공자금, 세금 감면 등의 지원만 할 뿐 그들이 무얼 할지는 그들의 자유에 달려있다.
― 예산은.
·올 회계연도에 ３억 달러가 책정됐다. 시 소유 문화단체에 85%를 사용하고 소규모 문화단체에 15％가 할당된다.
소규모 단체에 시가 지원을 결정하면 민간의 지원을 촉발하는 계기도 된다.
― 뉴욕시가 예술분야에 대규모 지원을 하는 이유는.
·지난 1997년 뉴욕시와 뉴욕주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예술로 뉴욕시가 벌어들이는 재원은 연간 111억 달러로 나타났다. 관광객들이 뉴욕에 올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인데 그 해답은 ‘예술의 직접 체험’이라고 생각한다.
● 자유방임을 넘어 적극적인 지원으로
특히 개인기부금의 경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미국예술위원회가 지난 1998년 총 37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비영리 예술산업 규모를 분석한 결과, 자체 수익금 50％를 제외한 개인기부금이 39％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일리노이주 예술연맹(Illinois Arts Alliance)의 브렌트 발터(정보서비스 담당)씨는 “미국에서는 개인의 경우 법에서 정한 공익재단의 임무를 수행하는 단체에 현금기부를 할 경우 세제혜택을 주어 기부를 제도적으로 장려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부금이야말로 예술재정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시카고 기업예술위원회(Arts&Business council of Chicago)의 줄리 프란츠 전미 마케팅 담당도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예술단체나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이유는 그것이 가지는 목적이나 필요성, 중요성도 있지만 세제혜택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개인들의 예술단체 지원은 연방소득세법과 주의 여러 가지 지원조항에 의해 자연스럽게 촉진되고 있었다.
각 도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예술관련 조세제도만 해도 너무나 다양하다. 대표적인 예술관련 간접세로는 ‘1％ 예술기금’이 있다. 흔히 건축 허가 단계에서 건축비의 일부를 문화예술비로 책정하는 것으로 미국 내 200개 시와 주에서 시행 중이다. 그 밖에 지역마다 다르지만 호텔·모텔세, 비디오대여세, 골프세, 도박세, 주류세, 예술복권 등에서 예술재원을 확보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도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공연예술단체나 예술가에게 지속적이거나 직접적으로 지원한 예는 없었다. 예술을 위한 지원이 유럽에서는 일반적이었지만 미국에서는 예술행위의 자유에 대한 간섭으로 비춰지며 무척 적대적이었던 탓이다. 게다가 오페라 음악회 발레 등은 ‘고상한 엘리트’가 하는 고급예술로 인식돼 대중에게도 필
요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정부도 그들을 고려할 처지가 아니었다. 한편으로는 정부의 보조가 직접적인 통제가 아니더라도 결국 간섭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던 것이다.
스미소니언연구소 국제담당 브라이언 르메이
워싱턴DC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스미소니언박물관. 국회의사당과 워싱턴기념탑을 동서로 잇는 양쪽 길 옆으로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하나의 단지를 이루며 쭉 늘어서 있다. 이들 박물관과 미술관을 총괄하는 스미소니언연구소의 브라이언 르메이 국제담당(예술역사 전공)을 만났다.
― 스미소니언 규모와 운영에 대해.
·박물관 미술관 동물원 등을 합해 16개 기관으로 구성된다. 지난 1846년 설립됐으며 소장품은 1억5000만 점 정도다. 직원수는 6500여 명, 이 중 연구원 비중이 가장 높아 700명을 차지한다.
운영진으로 관장 외에 17명의 이사진이 있다. 부통령 연방대법원장 등 정부 주요 관리가 당연직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개인이다. 예산은 정부로부터 75％ 이상을 지원받아 직원 월급, 건물 보수·유지, 소장품 보관 등 고정 운영비로 사용한다. 전시회 및 연구·교육 프로그램은 외부 후원으로 조달한다. 올해는 정부보조금 4억3800만 달러, 민간기부금 6100만 달러, 수익성 사업 １억 달러 등으로 예산조달 계획을 세웠다.
― 수익성 사업이라면.
·박물관 숍 운영도 하고 소장품 복제 라이센스를 갖고있어 주문도 받는다. 또 ＴＶ, 라디오 프로그램도 제작해 비영리교육방송에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상업방송과 역사물을 공동 제작하기도 한다. 또 할리우드 영화 등의 기술관련 자문도 제공하고 있다.
― 최근 금융계(시티뱅크 부행장 역임) 출신의 제11대 관장 부임으로 박물관 내에서도 논란이 있었는데.
·연구소나 박물관 근무 경험이 전무한 신임 관장에 대해 반응이 엇갈렸던 건 사실이다. 스미소니언도 현대적인 금융제도를 도입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21세기 재원은 정부에만 의존해선 안 되며 새로운 재원확대 방안에 대한 모색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 엄격한 심사를 통해 주어지는 ‘당근’, 그랜트
그러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인들은 점차 그들 나라의 문화적 위치를 자각하기 시작했고, 1959년대 말 미국 교향악단을 지원하기 위한 대규모 사업을 펼친 포드재단이 세워지면서 문화의 가치는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어 1960년 뉴욕에서 예술 지원정책을 최초로 도입하면서 뉴욕주예술위원회(NYSCA; New York State Council on the Arts)가 탄생했고 이어 1966년 연방정부 차원에서 두 개의 지원조직인 NEA와 연방인문기금(NEH; National Endowment for the Humanities)이 설립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NEA 예산은 공공예술 지원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국가적으로 예술을 보전하고 진흥시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 예술 지원을 위한 공공재원 마련 논의는 종종 NEA 예산액에 맞춰지기 때문이다.
일단 NEA 예산은 미 의회로부터 받고 있다. 대통령이 예산을 상정하면 의회가 이를 심의, 통과시키면 재정지원 규모가 결정된다. 2000년도 예산은 9800만 달러. 이 중 40％는 50개 주 정부 공동 배분과 인구비례에 따라 달라지는 특별 배분을 실시하고 나머지는 예술단체에 무상형식으로 주어지는 그랜트(Grant) 등으로 사용된다.
예술단체들의 가장 큰 관심은 연간 3500만 달러가 할당되는 그랜트 확보에 쏠려 있다. 신청자가 연간 2300여건에 이르며 이 중 1250건이 철저한 심사를 통해 확정된다. 보조금액도 최저 5000 달러에서 최고 15만 달러에 이르며 대개 2만5000∼7만5000달러에서 결정된다. 전액 지원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일단 NEA 그랜트에 선발되면 공신력을 인정받아 다른 민간단체나 기업으로부터 기금 확보가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에 너나할 것 없이 관심을 쏟고 있다.
그랜트 심사과정은 꽤 까다롭다. 대통령이 지명하는 14명의 예술전문가와 투표권은 없는 의회 의원 6명 등 총 20명으로 구성되는 ‘전미예술위원회’(임기 4년)가 별도의 심사를 하게 되며 NEA 소장이 최종 결정한다.
또한 단체와 달리 개인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NEA측은 수년 째 법안개정을 위해 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 뉴욕시문화위원회, 시애틀예술위원회, 뉴올리언스예술평의회 등 주 정부 혹은 시 차원에서 만들어낸 문화관련 기구들의 움직임도 미국에선 눈여겨 볼 대목 가운데 하나다. (사진 연합·GAMMA)
==========
출처를 확실하게 모르겠군요.. |
|
|
|
|
|
Cyber Webzin
네티즌 정책제안실
